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입지가 다시 한번 흔들리는 것일까. 과거 김민재의 입성을 반긴 분데스리가 사무국조차도 마테이스 더 리흐트의 복귀를 뮌헨의 승리 요인으로 꼽았다.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7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뮌헨이 레알을 이길 수 있는 5가지 이유”라는 주장을 내세웠다.
뮌헨은 지난 1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에서 2-2로 비겼다. 분명 경기를 주도한 건 뮌헨이었다. 선제골을 허용하고도, 후반에 내리 2골을 넣으며 승부를 뒤집기도 했다. 하지만 수비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지며 아쉽게 홈에서 고개를 떨궜다.
공교롭게도 2실점에 모두 관여한 것이 김민재였다. 선제골 당시에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적극적으로 마크하려다 그를 놓치며 뒷공간을 내줬다. 2번째 실점 상황에선 예측 수비에 실패해 박스 안 호드리구에게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PK)이 선언됐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경기 뒤 “김민재는 두 번이나 욕심을 부렸다”면서 공개적으로 아쉬운 부분을 짚을 정도였다. 물론 투헬 감독과 주장 마누엘 노이어는 김민재를 감쌌지만, 현지 매체에선 혹평이 이어졌다. 팀 내 최저 평점 역시 김민재의 몫이었다.
뮌헨이 UCL 결승에 오르기 위해선 오는 9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한다. 분위기는 엇갈린다. 레알은 주중 경기에서 강도 높은 로테이션을 가동하면서도 카디스를 3-0으로 격파했다. 반면 뮌헨은 슈투트가르트 원정에서 1-3으로 패하며 고개를 떨궜다. 김민재는 이번에도 현지 매체로부터 저조한 점수인 평점 5점을 받았다.
김민재가 레알과의 4강 2차전에서 명예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다만 현지 매체에선 더 리흐트의 선발 출전을 점친다. 더 리흐트는 최근 무릎 부상으로 레알, 슈투트가르트전을 건너뛰었다. 뮌헨에 남아 훈련에 소화한 것으로 알려지자, 독일 매체 키커는 그가 레알에 나설 것이라 점쳤다. 또 다른 매체 빌트 역시 부상에서 돌아온 더 리흐트와 자말 무시알라의 출전을 기대했다.
분데스리가 사무국 역시 비슷한 주장을 했다. 사무국은 뮌헨이 이길 수 있는 5가지 이유 중 가장 마지막 요인으로 “더 리흐트의 복귀”라 짚었다. 이들은 “투헬 감독은 두 자리에 국가대표급 수비수 4명을 가졌으나, 시간이 갈수록 선택의 폭이 좁아졌다. 시즌이 거듭할수록 더 리흐트와 에릭 다이어를 선호하는 것이 분명해졌다. 두 선수는 유럽 3경기서 단 1골도 실점하지 않고 2승 1무를 기록하며 진가를 발휘했다”라고 짚었다. 이어 “더 리흐트는 레알전에서 결장했고, 대체 선수인 김민재는 비니시우스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더 리흐트의 복귀는 뮌헨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 리흐트의 과거 기록도 함께 조명됐다. 사무국은 “더 리흐트는 지난 2019년 UCL 16강에서 아약스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레알에 역사적인 4-1 승리를 거둘 때 함께했다. 더 리흐트의 경기 판독 능력과 숙련도는 레알의 공격수를 불리하게 할 것이다. 더 리흐트의 복귀가 승부를 가를 수 있다”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지난해 김민재의 합류 당시 그를 ‘제2의 야프 스탐’이라고 조명하며 호평한 바 있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 중요한 무대를 앞둔 상황에선 김민재 대신 더 리흐트의 복귀를 반기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