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추리극’ 열풍, 머리 짜내며 보는 재미에 시청자 열광

  • 입력 2014.04.15 08:00
  • 수정 2014.04.15 08:00


'스릴러' 또는 '추리극'을 표방한 장르 드라마들이 안방극장을 장악하고 있다. SBS '쓰리데이즈'와 '신의 선물-14일'에 이어 tvN '갑동이'까지 팬층을 형성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 중이다. '액션이나 스릴러 등 장르적 성격이 강한 작품은 안방극장보다 스크린에 어울린다'는게 장르 드라마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이 가지고 있던 일반적인 생각. '쪽대본'을 날리며 강행군 하는 한국 드라마계의 현실상 '고 퀄리티'의 장르 드라마를 만드는게 쉽지 않을거라는 걱정도 많았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올라가고 완성도 높은 장르 드라마의 성공률이 높아지자 제작자들도 앞다퉈 '볼거리많고 세련된 장르드라마'를 만드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안방극장 휘어잡은 스릴러 드라마 세 편

최근 방송가에선 "한국 드라마 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린다. 일주일 내내 한국발 스릴러 장르의 드라마가 전파를 타고 있는 현 상황이 관계자들의 눈에도 이례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먼저 월요일과 화요일을 휘어잡고 있는 드라마는 SBS '신의 선물'이다. 시청률은 8~9%대(닐슨 코리아 전국기준). 동시간대에 25%를 넘어서는 MBC '기황후'가 버티고 있어 '신의 선물'이 10%를 넘기는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체감 시청률'을 따져보면 '신의 선물'의 기세가 우월하다.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와 다시보기 등을 주로 이용하는 젊은 층에 인기를 얻고 있어 온라인 상에서의 반응 역시 폭발적이다. 22일 종영을 앞두고 극중 '범인'을 찾아내기 위한 네티즌들의 머리싸움이 치열하다. 신의 선물' 게시판과 관련기사 댓글창, 그리고 SNS에 '범인'에 대한 논리적인 추리가 다양하게 올라오고 있다.

수요일과 목요일에 눈길을 끄는 장르 드라마는 SBS '쓰리데이즈'다. 이 드라마의 경우는 '체감시청률' 못지 않게 가시적인 시청률도 좋은 편이다. 12%대를 오가는 기록으로 동시간대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아이돌스타 박유천과 연기파 배우 손현주 등을 두루 캐스팅해 폭넓은 연령대의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tvN '갑동이'가 이목을 집중시킨다. 윤상현과 김민정 등을 내세운 드라마로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모티프로 한 스릴러다. 지난 11일 첫방송 이후 호평이 쏟아졌고 12일 방송된 2회가 평균 2.1%, 최고 2.6%의 시청률(닐슨 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을 기록했다. 방송후 시청자 반응이 뜨거워 tvN 관계자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시청자 눈높이 맞추기 위한 선택, 광고주도 '체감시청률'에 주목

사실 국내 드라마 시장에 '장르극'이 자리잡은건 그리 오래 되지 않은 일이다. 특히 지상파에서는 '마니아들이나 보는 작품'이라며 선뜻 나서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판타지를 전면에 내세운 SBS '시크릿가든'(10)의 대성공은 지상파 드라마국 관계자들이 가진 고정관념을 한차례 흔들어놓는 계기가 됐다. 이후로 '빅'(12) '옥탑방 왕세자'(12) '주군의 태양'(13) '너의 목소리가 들려'(13) 등 판타지가 결합된 드라마가 차례로 등장했다. 이후 탄탄한 스토리의 '미드'같은 한국형 스릴러 드라마까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케이블 TV의 끊임없는 도전도 장르 드라마 붐에 한 몫을 했다. OCN의 '신의 퀴즈' 시리즈(2010년), 또 '특수사건 전담반 텐'(11) '뱀파이어 검사'(11~12)등이 시장 개척에 앞장선 드라마들. 시청자들이 장르 드라마에 꾸준히 노출되면서 자연스레 팬층이 넓어졌다는 분석이다.

문화평론가 정덕현은 "멜로나 가족드라마 또는 사극 등 거의 비슷한 형태의 반복이 잦았다. 잘 만들어진 영화와 미드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이 뻔한 한국 드라마의 패턴에 싫증을 느낄 때도 됐다. 다양한 소재와 완성도 높은 작품을 원하는 이들이 많아진만큼 방송사에서도 수요층을 의식하지 않을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시청률이 크게 오르지 않는게 문제로 지적될수도 있다. 하지만, 젊은 층은 본방송보다 모바일·인터넷 등을 통해 많이 시청다는 점을 감안해야한다. '체감시청률'은 오히려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한 방송계 관계자도 "요즘엔 단순히 시청률 자체를 중요하게 보는게 아니라 얼마나 화제가 되는지, 또 타깃층이 열광하는 작품인지를 살펴본다. 아예 2030 세대가 좋아하는 작품을 따로 조사하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장르 드라마의 열기는 광고주들이 주목할수 밖에 없다"

정지원 기자cinezzang@joongang.co.kr



일간스포츠 [페이스북] [트위터] [웨이보] 바로가기

연예 많이 본 기사